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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기

200918 억 산(인곡-인골 산장-북암산-문바위-억산-임실기도원-가인저수지)

by 명산 김승곤 2020. 9. 18.

억 산(945m)

1.산행구간 : 인곡-인골 산장-북암산-문바위-억산-임실기도원-가인저수지
2.산행일자 : 2020. 09.18(금요일)
3.산행거리 : 15.11km
4.산행동무 : 아내


◎ 인곡 마을회관 (10:20)
◎ 인골 산장(10:30)
◎ 북암산/x806m(12:10)
◎ 문바위/x884m(12:50)
◎ 사자봉 삼거리/구조목 북암-9(14:00)
◎ 억산/944m/(14:45)
◎ 헬기장/오봉리, 임실기도원(15:10)
◎ 임실기도원(16:10)
◎ 가인폭포(17:10)
◎ 가인(봉의)저수지(17:50)
◎ 인곡마을회관 주차장(18:00)

 

아이들 한데 사과 한박스씩 보내자 한다.
지난번 반찬 보내는 아이스박스 안에 몇개의 사과를 넣어 보냈는데 너무 맛있어 금방 다 먹었다는 아이들의 전화가 있었다 한다.
해서 추석전에 한박스씩 보내자는 아내다.
하여 지난번에 구입했던 얼음골 사과를 구매하여 산행 가는길에 우체국에 둘러 택배후 산에 다녀오자 그리 되었다.
그러니 자동 산행은 밀양쪽이고..
그리고 산행은 운문산과 억산쪽을 택일 하라니 운문산은 가을에 하자 그리 되었고 대신 억산으로 낙점 되었는데 들머리를 인곡마을로 잡았다.
아마도 인곡마을에서 출발하면 운문산보다 힌들텐데 싶다.
그러기나 말거나 내사 어디던지 산엘들어 가기만 하면 ......굳이다.

 

9월 18일..
아침부터 추적 추적 가량비가 내린다.
아마도 어제부터 오락가락하던비는 아침까지 내렸는지 바닥에는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다.
그리고 기상청 예보는 11시 이후는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예보를 내어 놓았고...
하여 집을 09시 넘어 출발했지 싶다.
비가 오는 가운데...

밀양 남명 얼음골 입구다.
지난번 사과를 샀던 그곳(고명농원)이란다.
꼭 그곳에서 사야 하느냐니 맛있더라라는 답으로 회피 한다.
여름 시과 5kg 1박스 15000원이란다.
하여 2박스를 주문하고 택배 이야길 하니 오늘 보내면 내일 도착한다는 쥔장 이야기다.
그러니까 우체국 두루지 않아도 되는 수고로움을 덜게 생겼다.
하여 택배를 부탁하고 예정대로 가인 계곡으로 유명한 인곡마을 입구로 향한다.

200918 억산.gpx
0.24MB

인곡마을 회관 앞이다.
팔각정 앞에는 어르신네들의 심심풀이가 진행중이라 누가 오는지 어떤 차가 오는지 인사를 해도 한번씩 히껏 히껏 쳐도 보기만 할뿐 별 말씀이 없다.
그러니 자동 한쪽 공간에 주차를하고 출발한다.

평일이고 조용한 시골마을이라 인기척 조차 없지만 이따금 낯선방문자의 소식에 개들만이 요란스럽다.
무슨 지들이 터줏대감이라고...

회화나무다

홰나무라고도  하고.....

일제히 피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한쪽은 꽃이 피어나고 있고, 일부는 살랑바람에도 후드득후드득 떨어져 나무 아래에 두툼한 꽃덮개를 만들어놓는다.

회화나무 꽃은 그냥 꽃이 아니다.
10~25퍼센트에 이르는 ‘루틴(rutin)’이란 황색색소로 무장하고 있다.
루틴은 특히 종이를 노랗게 물들이는 천연염색제로 쓰인다.
또 모세혈관의 강화작용을 도와 뇌출혈 예방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 약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이 고향인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생각하여 중국인들도 매우 귀하게 여겼다.
회화나무를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신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나라의 관제를 기록한 《주례(周禮)》에 따르면 면삼삼괴삼공위언(面三三槐三公位焉)이라 하여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즉 궁궐의 외조(外朝)는 왕이 삼공과 고경대부 및 여러 관료와 귀족들을 만나는 장소인데, 이 중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공자리에는 회화나무를 심어 특석임을 나타내는 표지로 삼았다는 것이다.
창덕궁의 돈화문 안에 있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는 바로 외조에 해당하는 곳이다.
회화나무는 이렇게 꼭 외조의 장소만이 아니라 궁궐 안에 흔히 심었고, 고위 관직의 품위를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만년을 보내는 고향 땅에도 회화나무 심기를 즐겨했다.

한자로는 ‘괴목(槐木)’이라 하고 그 꽃을 ‘괴화’라고 하는데, 괴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 혹은 회나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느티나무도 괴목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 옛 문헌에 나오는 괴가 회화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는 앞뒤 관계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사과가 익어간다.
가을 사과의 대명사라고 일컫는 부사..
아침 햇살에 영롱한 이슬을 머금어 가면서 그렇게 사과는 익어 간다.
참 탐스럽다.

산행 들머리 인골 산장이다.
오리고기로 유명한 산장인데 둘레둘레 앉아 여럿이서 나눠 먹을수 있도록 앉은뱅이 의자와 넓은 불판...
그리고 쥔장이 직접 구워 주기도 하고..
좌우지간 몇번 와 봤지만 그런데로 여유와 낭만을 즐길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1마리(50,000원)를 둘이서 먹기는 쫌 많은 양이다.
해서 산행후 하산해서 그냥 저냥 쥔장과 인사만 하고 돌아 섰다.

북암산까지 2.1km다.
그리고 억산까지 무려 5.8km다.
제법 먼거리다.
950고지 채되지 않은 억산...
북암산까지는 3단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그리고 문바위를 지나 사자봉 둘러 억산까지는 제법 시간이 소요될것 같은 생각이다.
여하튼 각설하고 출발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는 산길따라.....

무슨 버섯인지 모르겠지만 어째튼 지난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높은 습도와 따스한 기온이 땀을 흘리게 만들고 곳곳 버섯을 피워 놓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필요한 그런 버섯은 눈을 딱고 봐도 없다.

망태버섯이다.
오랜만에 하나 건졌다.
몇년전인가 이곳에 왔을때도 한번 보았던 그 녀석인데 올해도 본다 싶다.

x505m 우회로 안부다.
지난번 두개의 태풍으로 나뭇가지들이 어지러이 늘려 있다.
여기저기 부러진 나무들은 부지기수고..
군데군데 산길을 막아 놓은곳도 있고..
하여튼 오늘 힘든 샌행이 되겠다 싶어 밀양 황영주님한데 전화를 한다.
오늘 일자봉 곳곳 풀베기 감독을 나갔다고...
해서 문바위부터 억산까지 넘어진 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내달라는 말로 안부를 대신한다.

전망대에 올라선다.
산내면 곳곳이 내려다보인다.
대단한 전망대다.

북암산이다.
x806m.....
울산의 모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잠시 앉아서 쉼팔이를 한다.
그리고 다시 발길은 이어지고...
전망대 곳곳을 지나...

문바위다.
x884m다.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
바위 한켠에서 식사하려는데 불어 올라오는 바람이 차다.
더구더나 땀에 젖은데다.바람을 막을 방풍의도 가지고 오질 않았고 또 햇살도 이따금 한번씩 나는 바람에 문바위를 피해 조그만한 암릉에 앉아 거진 1시간의 시간을 즐긴다.

조망처에소 보는 사자봉이다.
멀리서 보는 맞도 괜찮다.

사자봉

수리봉 갈림길

사자봉 삼거리다.
시간상 사자봉은 패스 하고 내려선다.

군데 군데 산길을 막았다.
지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피해다.
아름드리 소나무부터 많은 나무들이 산길을 가로 막아 새로은 산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밀양 황영주님에게 전송한다.
억산 주등산로가 담당이라고...

무지개폭포 갈림길이다.

이러저러한 이정표는 없다. 비탐방로라는 이유다.

흰바위 능선 삼거리다.
인골산장에서 북암산까지 2.1km,그리고 북암산에서 이곳까지 3.1km....
그러니 5.2km온셈이다.
그리고 억산까지 800m....

억산 깨어진 바위다.
전망대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억산이다.
x944다.
양지바른곳에 앉아 바바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일어선다.
방향은 구만산 방향이다.
구만산까진 5.9km 다.
참 멀다.
하지만 옛날에는 숱하게 다녀었는데 그때는 해뜨기전에 입산해서 해가지먄 하산 했던 그런 시절 즉 거리하고는 별 개념없이 다니던 시절이라 요즘은 자꾸만 거리가 시야에 들어 온다.

잠시 내려서면 임실 기도원 그리고 오봉리 갈림길이다.
그런데 구만산 방향 이정표는 없다.
누군가가 손장난을 친것 같다.
가만이 서있는 이정표...
휀손이 웬말이지 싶다.
자기한데는 필요 없는것인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그런 필요 충분 한것인데....
어째튼 방향은 임실기도원쪽이다.

안부다.
이정표는 없다.
단 하나 현위치 좌표(35.635/128.926) 구조요청시 좌표를 알려달라는 박곡리 김재상님의 노란색의 이정표만이 유일하다.
하지만 가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리본이 잔뜩 붙혀 있어 길을 찾는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을 성 싶다.
그리고 등산로가 개울로 변한 산길....
그길은 계곡까지 이어진다.

가을색이 우러 나온다

가인계곡이다.
거센 물결에 가인계곡 바닥을 반지르하게 씻어 놓았다.
이끼가 많이 끼였던 바위들을 하얗게 만들어 놓으니 물조차 더 깨끗해 보인다.
그리고
곳곳 산사태, 넘어진 나무, 또 휩쓸려 나간 산길..
그러니 길이 있을리가 없다.
대충 감잡아 내려서는 길이 산길이고 등산로다.
와중에 산복숭나무가 넘어 졌는데 너무 많이 달려 있다.
뭇사람들의 손길이 이곳까지 뻗치지 읺았는지 아니면 ...
어째튼 가지고온 비닐 봉지 한가득 담는다.
익어 떨어지는 돌복숭, 그리고 아직도 미련이 남아 달려 있는 돌복숭...

30도짜리 소주 3.6l 한병 다부었다. 

가인 계곡 임실 기도원이다.
돌담 움막도 있고..
그리고 그 아래 기도원 이라는는 건물이 양지바른곳에 자를 잡고 있다.
마치 할머니 한분이 나와 계시는데 말을 건너 온다.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하여 시간 없다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내려선다.
우리가 내려 가는 모습을 한참을 내려다 보는듯한 그런 느낌이다.
잠시 기도원 아래에서 필요한 돌복숭아와 재피를 채취하여 내려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늦었다 싶다.
그러니 쉬지도 못하고 바쁜 걸음을 하니 아내는 쉬었다 가잖다
물도 마시고...

가인계곡이다.
멋진 홈통의 계곡이라 알탕하기 좋은 곳이었는데 ...
그러다 보니 올해는 계곡에서 알탕을 한번도 못한것 같다.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
그리고 태풍..
그러니 잠시지만 더위가 시작된 8월 중순 한 일주일간 근무...

가인폭포다.
물이 많아서 더 멋진곳이다.

가인계곡이다.
늦었지만 그래도 발은 닦고 가야 한다는 아내의 이야기다.
그렇게 내려선 기인계곡
머리빨고, 세수하고 발닦고 무릅식히고 했던곳이다.
참 시원 했다는 ....

누린내풀이다.
어사화를 쓴 누린내풀....
꽃말은 내이름을 기억하세요 라고 한다.
그리고 노린재풀이라고도 하는데 풀에서 누린내 비슷한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난다.
그리고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가인저수지다.
잔잔한 호수라 이따금 청둥오리들이 오가는 모습만 보인다.
월류소류지라 넘을 이유는 없다지만 지난번 장마에 태풍때 물이 찬 흔적까지 보여준다.
그런게 18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하산하는느것도 근래들어 처음이다 싶다.
하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인골산장에 둘러 보는데 아내가 맘에 안들어 하는 눈치다.
둘레둘레 앉은 앉은뱅이 의자에 그리고 긴주걱으로 구어주는 오리고기...
하지만 양이 너무 많다는 이유다.
아마도 오리 1마리면 3~4사람이 먹을것 같은 양이다.
하여 준희 선배와의 인연때문에 준희 선배 사모님 묘지에 벌초하러 간다는 쥔장과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는 돌아선다.
챠랑을 회수 하여 돌아오는길에 지난번에 둘렀던 가지산 염소고기집에 전화를 해보더니 오늘은 노는날....
결국은 청수골로 향한다.
불고기 한마릴 시켜 먹는데 둘이서 반마리면 딱 맞겠다 싶다.
하여 결국 반마리분은 구워서 포장 해왔다.
그만큼 소식주의가 되어 버렸다.

15km 산행길
힘들다는 운문산을 뒤로 하고 나선 아내와의 억산 산길...
더 힘들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