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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중앙일보] 신음하는 한반도 산줄기 3 편 ...............한남금북·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 정맥

by 명산 김승곤 2017. 10. 6.

신음하는 한반도 산줄기


➂한남금북·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 정맥


호남정맥이 지나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실고개를 관통하는 도로, 절개지가 생태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만큼 대규모 훼손을 낳았다.

한반도의 큰 산줄기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13개의 정맥. 그중에서도 남한에 위치한 9개 정맥은 길이가 2085㎞에 이르지만 곳곳이 개발로 상처투성이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환경생태학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정맥의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와 공원묘지·골프장·광산·채석장·군사시설·송수신 탑·경작지 등으로 대규모 훼손이 발생한 곳이 1600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 싣는 순서>
➀백두대간 (향로봉~지리산 천왕봉 701㎞)
➁정맥(상) -한북·한남·낙동·낙남정맥
➂정맥(하) -한남금북·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정맥
➃백두대간과 정맥,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백두대간 전체 지도.

 
훼손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도로는 모두 768곳으로 조사됐다. 평균 2.6㎞마다 도로가 관통하고 지나는 셈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정맥을 관통하는 도로는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조각조각 나누기 때문에 '로드킬(Road-kill)'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산악지대의 야생동물이 먹이활동과 번식 등으로 이유로 도로를 횡단하다가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맥의 마루금 좌우 2㎞ 이내 지역으로 밀고 들어온 골프장은 모두 71곳, 공원묘지도 40곳이나 된다.
광산은 22곳, 채석장은 39곳이다. 헬기장과 군사시설이 195곳, 송수신 탑도 118곳이나 된다. 정맥 내 경작지도 344곳에 281.6㏊이다. 특히 고랭지 채소밭이나 농경지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살포로 계곡 생태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이후 한국환경생태학회 등에서 매년 산림청에 제출한 '정맥 실태 보고서'는 골프장이나 공원묘지의 문제점을 지속해서 지적했다.
골프장의 경우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지형 변화를 초래하는데, 급한 경사면이 만들어지고 벌목도 이뤄져 산사태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공원묘지의 경우도 땅값이 싸고 도시지역과 떨어진 곳을 찾다 보니 정맥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산악지역에 있으면서도 숲이 없어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하는 시설을 보완하지 않을 경우 산사태 등 재해 발생의 위험을 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공원묘지는 산지의 정상부까지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경관을 해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또 풍력단지 개발 역시도 지형 훼손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소음을 발생시켜 야생동물의 서식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등산객들로 인한 등산로 훼손도 심한 편이다.
등산로 노폭은 한남정맥이 평균 1.06m로 가장 넓었다. 등산로 평균 침식 깊이는 한북정맥이 8.8㎝, 한남정맥이 8.62㎝로 가장 깊게 패였다.

한국산림생태연구소 조현제 소장(경북대 산림조경학부 겸임교수)는 "백두대간의 경우 백두대간 보호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나, 정맥의 경우는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지만 보호를 받지 못해 개발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훼손을 막을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정맥은 마루금 위에 고추밭이나 소규모 축사 들어서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며 "지금까지 훼손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앞으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훼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금북정맥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分水嶺)으로 한강 남쪽, 금강 북쪽을 지나는 산줄기라는 의미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 사이 169.2㎞에 이른다. 한남금북정맥의 산림을 보면 소나무 군락의 면적이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우점했으며, 인공림의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낮과 완만한 산세의 영향으로 시가지와 경작지 비율이 27.6%로 높았다. 골프장도 모두 11곳으로 9개 정맥 중에서 가장 많다. 도로는 임도를 포함해 모두 50개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북정맥


충청도를 대표하는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산줄기다.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시작해 광덕산·오서산·백화산·지령산을 거쳐 충남 태안군 태안반도의 끝인 안흥진까지 296.1㎞에 이른다. 정맥 중 유일하게 해상형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과 연결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개발 압력이 심한 편이다. 금북정맥을 관통하는 도로가 123개나 된다. 또 광산이 10곳, 채석장이 6곳이나 돼 9개 정맥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금북정맥에는 경작지가 89곳 148.7㏊나 개발돼 있다. 9개 정맥의 절반이 이곳에 몰려있는 셈이다.


금남정맥

금강 남쪽에 있는 산줄기로 만항강과 동진강의 분수령이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조약봉)에서 시작해 운장산·대둔산·계룡산을 거쳐 충남 부여군 부소산 조룡대까지의 138㎞ 구간이다. 굴참나무가 우점한 숲의 비율이 14%로 높은 편이었으나, 신갈나무 우점 비율 18%에는 못 미쳤다. 금남정맥에 속하는 팔재산의 경우 귀화식물 비율이 11.7%로 한남정맥 계양산의 12.5%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금남정맥의 경우 마루금에 인접하게 설치된 송전탑이 11개로 조사됐다. 송전탑 진입로나 송전탑 주변 지역에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남정맥 등산로의 경우 폭은 0.79m로 다른 정맥과 비슷했으며, 침식 깊이도 6.76㎝로 다른 정맥과 비슷했다. 관통 도로는 임도를 포함해 모두 36개로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금남호남정맥

경남 함양군 장안치에서 전북 진안군 마이산까지 72.4㎞의 산줄기로 9개 정맥 중에서 가장 짧다.
하지만 9개 정맥 중에서 평균 해발고도가 598m로 가장 높다. 또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안고 있어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채석지 5곳이 확인됐는데, 100㎞ 당 채광·채석지 숫자는 7.3개소로 9개 정맥 중에서 가장 많다. 이밖에 금남호남정맥에는 훼손지로서 휴게소가 2곳,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1곳, 고랭지 채소재배단지 2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정맥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서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에 이르는 447.8㎞의 산줄기다.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호남정맥은 남한지역에서 강과 관련이 없는 이름을 가진 유일한 정맥이다. 주화산·내장산·무등산·제암산·조계산·백운산·망덕산이 모두 호남정맥에 속해 있다.
특히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과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에도 닿아 있다. 백두대간이나 다른 정맥의 경우 신갈나무가 우점인 반면 호남정맥은 굴참나무가 우점하고 있으며, 편백나무 숲이 넓게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호남정맥을 관통하는 도로의 숫자가 102개에 이른다.


■ 백두대간과 정맥


백두대간 지도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1400㎞의 산줄기를 말한다. 여기에는 백두대간 자체뿐만 아니라 1정간(正幹), 13 정맥(正脈)까지 포함된다. 하나뿐인 정간은 함경북도 지역을 가로지르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을 말한다.
정맥 9개는 백두대간에서 갈려져 나온 산줄기로 북한에 있는 청북·청남·해서·임진북예성남 등 4개, 남한에는 한남·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한남금북·낙동·낙남 등 8개, 남북한에 걸쳐 있는 한북정맥 1개를 말한다.

정맥의 이름에는 대부분 강 이름이 들어있다. 청(淸)은 청천강, 임진은 임진강, 예성은 예성강, 한(漢)은 한강, 금(錦)은 금강, 낙(洛)은 낙동강을 말한다. 청북정맥은 청천강 북쪽, 한북정맥은 한강 북쪽, 한남금북정맥은 한강 남쪽 금강 북쪽, 낙동은 낙동강 동쪽, 낙남은 낙동강 남쪽에 위치한 산줄기를 의미한다. 또 해서(海西)와 호남(湖南)은 각각 황해도와 전라도를 뜻한다. 」